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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2/06 17:19

설날, 발렌타인 데이, 일요일 + 간혹 생일



설날 , 발렌타인 데이, 일요일 + 간혹 생일









이렇게 안어울리는 조합이 또 있을까요? 추석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민족 대명절 설날이 달력 속 14일 숫자 밑에서 

꺼이꺼이 울고 있습니다. 그 이유인즉슨 자신의 몸길이를 확 줄여주시는 공휴일에 발목 잡혔기 때문입니다. 명절과

주말 콤보에 사경을 헤매는 가운데 발렌타인 데이라는 초콜릿 마니아도 울상입니다. 미화된 상술의 정점에 올라서

서 일년에 한번 연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힘입어 입지를 확고히 다져 왔지만 올해는 설날이라는 악재가 연인들을

각자의 고향으로 떼어 놓습니다. 급기야 견우와 직녀의 그리움에 대해 논합니다. 설날 선물이라는 스케일이 큰 막

강한 형님들과도 한판 붙어야 하니 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. 아무 잘못 없는 일요일은 괜히 욕을 먹지만 공휴

일과 겹치는게 어디 한두번이냐며 관록의 미소를 짓습니다. 그리고 생일을 맞게 될 사람들은 그날이 가까워 올 수

록 노심초사의 단계로 접어듭니다. '설날에 생일이 묻히지 않을까? 연인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으로 퉁치지 않을

까?' 반대의 입장은 이렇겠죠. '이녀석 세벳돈으로 생일을 퉁치면 될까? 초콜릿 주면 겸사겸사 선물로 치겠지?'

언제나 다른 내 입장과 니 입장. 엄청난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. 모든걸 챙길 수 없을지라도 상대방의 마음만은 잘

챙기고 헤아릴 줄 아는 우리우리 설날, 로맨틱 발렌타인 데이, 굿모닝 선데이, 해피 벌쓰데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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